반려품 소개 | 마크는 제 가방 속에 아직도 같이 들고다니는 아이입니다.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아직도 들고다니는 것을 보면, 저에게 아주 유용했다는 것이겠지요. 이번 계기로 제가 마크를 너무 익숙하게 다루지 않았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크는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올라가던 2011년 말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되는터라 다양한 학용품들을 구매해야하는데 그 중 하나였던 셈입니다. 원래 마크의 용도는 플로피디스켓을 담아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하드디스크, usb나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자료를 저장하고 옮기지만 그때는 가로 세로 대략 9센티미터 가량되는 플로피디스켓을 들고다녀야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발표 자료를 만들거나 한글문서를 선생님께 제출할 때 플로피디스켓을 이용했지만 몇 년이 지나자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플로피 디스켓은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졌고 마크의 용도또한 사라졌습니다. 그때 마크는 저에게 버려졌을 수도 있지만 저는 마크를 다른 용도로 쓰기로 결심합니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곳을 마크해두기 위해 조그만 포스트잇을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요. 마크는 이것들을 담아두기에 크기와 두께가 알맞았습니다. 그리고 읽은 곳을 표시해주는 의미로 마크라고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습관을 가진 터라 마크는 제 주위에 항상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오랜 세월동안 함께해준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해준 트래쉬버스터즈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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