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 정아 |
반려품 이름 | 레드 |
반려품 나이 | 35세 |
반려품 소개 | 레드는 인구(우리 아빠)가 스물 일곱살 때 입던 셔츠예요. 멋진 어른이 선물해줬대요. 장롱 깊숙이 잠들어있던 레드를 다시 꺼낸 건 열일곱살의 정아예요. 한 눈에 반해 자기 옷장으로 옮기고는 뻑하면 레드를 걸쳤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도요. 대학에 갈 땐 레드를 데리고 서울로 왔어요. 거처를 일곱 번 옮겼는데 옷장 속엔 언제나 레드가 있었죠. 그렇게 레드와 함께하는 동안 정아는 열일곱에서 스물일곱이 됐어요. 인구의 스물일곱과 정아의 스물일곱을 함께한 레드는 여전히 선명해요. 몇 번을 빨아도 해지지 않는 옷감, 벙벙하게 몸을 감싸는 핏감, 눈길을 잡아끄는 색감. 그래요, 클래식이에요. |